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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

  • 작성자 사진: Mr.Hur
    Mr.Hur
  • 2022년 5월 24일
  • 4분 분량


열두 살 때부터 미국에 와서 살고 있지만 아마 평생 친해지지 않을 것 같은 영어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미국 생활이 아무리 오래되었고 6학년부터 대학까지의 교육 과정을 모두 미국에서 받았지만 놀랍게도 영어는 아직까지도 어렵게 느껴집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잠시 한국에서 살 때에 취업을 위해 TOEIC, TOEFL 등 영어 시험에서 고득점을 취득하기도 했었습니다. 대학원에 꿈이 있어서 본 GRE 시험의 영어부문에서도 고득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이 저를 영어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수년 전부터 저는 이미 받아들였습니다. 영어를 완벽하게는 평생 못한다. 어렵다!

그래도 미국에서 살고 싶으면 영어는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는 필요합니다. 냉정하게 보면 전 세계 어디에서 영어는 필수적으로 구사해야 하는 언어입니다. 하지만 영어를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구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물론 어마어마한 능력자들이 없진 않습니다. Youtube에 있는 몇몇 영어 강사분들은 정말 대단합니다. 제가 영어 강좌를 할까 했었는데 그분들 보고 접었습니다. 이 글은 그런 능력자분들이나 능력자가 되고 싶어 하는 분들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이 글은 그저 영어를 의견 전달의 도구로서 용기 내어 활용하고 싶어 하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영어실력의 소유자는 남이 하는 말들을 알아듣고 자기의 의견을 정확하게 말하는 사람입니다. 남의 말을 들을 때 못 알아듣는 것이 있으면 물어볼 수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을 말을 할 때 하나의 단어로 불가능하면 다른 두세 개의 단어를 이용하여 말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까지 가능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상 사는데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언어로 지속적으로 고통받지 않습니다.


저는 영어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중학교 때부터 고통받아 왔습니다. 지금 제 영어 어휘 수준을testyourvocab.com 같은 곳에서 보면 이미 미국인 평균을 훌쩍 넘는 수준입니다. 아마도 SAT나 GRE의 고득점을 위해서 정말 미친 듯이 공부했기 때문일 겁니다. 시험공부는 물론 좋은 대학교를 가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것 말고도 더 나아가 주입식으로 받아온 대의를 위해서였습니다. 그것들은 미국인들과 말싸움으로 이길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유식한 단어를 편하게 이용해서 자신의 지식수준을 뽐내야 한다, 혹은 너희 세대는 영어를 못하면 굶어 죽는다 등등 말도 안 되는 것들입니다. 영어 잘한다고 말싸움에서 이기지 않습니다. 유식한 단어 계속 남발하면 이상하게 말하는 애로 찍힙니다. 영어 못해도 잘 먹고 잘 사는 분들 많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시험을 통해서 나오는 수치상으로의 영어 실력이 높지만 아직도 영어가 불편하고 어렵습니다.

그럼 이제 저의 생각에 대해 어느 정도 느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몇몇 능력자들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든 언어의 벽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내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쓰는 영어가 필요한 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것인지, 직장에서 필요한 것인지, 영어로 된 시사를 이해하기 위한 것인지 여러 가지가 될 수 있습니다. 각자 목표에 따라서 사용되는 단어와 말투가 완전히 다릅니다. 저는 대학을 다니면서 초등학교 5학년 친구를 과외할 때까지 제가 이렇게까지 단어를 모른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SAT로 인해서 이제 자신이 웬만한 미국인보다 영어를 잘한다는 자부심이 철철 넘치던 시절이었습니다. SAT의 시험용 단어들은 매일같이 달달 외워서 알고 있었지만 우리의 미국 초등학생의 소설책 속의 단어는 처음 보는 단어가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영어를 기초부터 다시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었죠.


내가 언제 어디서 영어를 잘 구사하고 싶다는 목표를 구성하고 나면 그다음 단계는 어휘 공부와 관련 서적을 소리 내서 읽는 것입니다. 매일같이 1-2시간 정도는 공부에 집중하며 투자를 해야 합니다. 언어의 기초가 되는 어휘 공부가 70%고 서적 등을 소리 내서 읽으며 리딩, 리스닝, 스피킹을 모두 한꺼번에 하는 것이죠. 이것을 만약 반년 정도만 해도 그 사람은 관련 분야의 영어는 매우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방금 위의 문단은 매우 상투적이고 쓰면서도 거부감을 느끼는 글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줄여서 썼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여러 외국어를 공부하고 다른 학생들의 영어 과외를 하며 느낀 것은 저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책이나 단어로 공부를 안 하고 정말 친한 친구만 하나 있어도 언어는 금방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일본어를 배울 때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수업을 통해서 일본인 친구를 한 명 만들게 되었고 재미있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저의 거침없는 일본어를 알아듣는 친구는 그 녀석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일본인들은 제 말을 못 알아듣더군요. 난 분명 일본어를 하고 있는데 제 친구가 다른 일본인 친구에게 일본어로 통역을 해 주더군요. 제가 일본어를 그 친구에게 배운 게 아니라 그 친구가 저만의 일본어를 배운 것이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언어를 공부하더라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상대방에게 최대한 배려를 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발음이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누구나 들었을 때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외국어로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는 순간이 오면 부딪히는 문제가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어떻게든 하겠는데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처음 몇 번 어떻게든 잘 따라가더라도 모르는 단어 한두 개라도 나오면 멘탈이 붕괴됩니다. 아니면 다 아는 단어인데도 못 알아듣겠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용기를 내어야 합니다. 미안하지만 네가 하는 말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고 말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영어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배려해 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인인 상대방에게 영어를 할 때는 단어로 띄엄띄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영어로 말해야 합니다. 특히 전화를 할 때에 자신이 상대방을 못 알아들으면 바로 “what?, excuse me?, sorry?”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런 표현은 상대방이 한 말에 대해 언짢은 표현을 할 때 사용될 때도 있습니다. 침착하게 상대방에게 “I am sorry, my English is not very good. Could you repeat that one more time?” 이런 식으로 문장으로 또박또박 말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훨씬 좋은 인상을 줍니다. 단어를 띄엄띄엄 던지지 않는 것은 상대방에게 해주는 최소의 배려입니다.


제가 문장으로 말해야 한다는 이유는 또 하나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대화는 단순히 문장들로 하는 것이 아니고 많은 외부적 요인이 들어가게 됩니다. 어떤 언어로 말하든 나의 매너를 지키고 상대방을 배려해야 합니다. 내가 누구랑 어떤 상황에서 대화를 하는지, 어떤 목소리와 톤으로 대화를 하는지 계속해서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매너를 생각한다면 단어로 띄엄띄엄 말하는 것은 영어를 못한다는 것을 인지하고서라도 외국인에게는 정말 최악입니다. 단순히 한국어로 생각해 보면 됩니다. “다시 한번 말씀해 주세요” 와 “네? 한 번 더!”는 매우 다르죠.

이제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영어를 배우는 분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두 가지 입니다. 첫 번째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영어에서 오는 불편함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하더라도 자신이 엄청난 능력자가 아니라면 자유롭게 언어를 언제 어디서든 완벽히 구사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원어민과 대화할 때 상대방을 배려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영어가 불편한 사람들은 원어민들에게 평소와 다르게 더 쉬운 단어로 천천히 말하게 요구를 하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가 조금 더 그들에게 매너를 지키고 분명하게 말을 해야지 대면을 하거나 전화를 할 때 훨씬 편하게 대화할 수 있습니다.

제 주위에 영어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내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공부하면서 이 문화에서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어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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